잘 정돈된 형형색색의 화초

함초롬히 피어있는 공원

자작한 이야기 미풍으로 간지럽히고

덤불속 작은 새 장난치듯 지저귀며

넓은 들풀마당 햇살이 내려와 앉았다 가니

소리소문 없이 들꽃이 피었다 지고

걸음마 막뗀 아기 뒤따르는 젊은엄마

까르르 깔깔 웃음만큼 부푼 놀이에 빠진 꼬마아이

덩크슛 흉내내며 잔디같은 턱수염 삐죽이는 미소년들

나무그늘 작은 공간에서 밀어를 나누는 연인들

그때

한발짝 건너 낮게 엎드린

팻말 하나를 보았네

쓴웃음짓는

팻말 하나를 보았네

특고압

지중 케이블

글 :나무지기